한국어 동화책 공립학교에 기부…변호사들 100만불 모금 나서
지난 3월 한인 4명 등 8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낸 미국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15일로 발생 6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한인들이 증오범죄 방지와 인종 화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교육청은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 촉구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9~10일 파슨스 초등학교 등 3개 공립학교에 한국어-영어 2개 국어 동화책 100여 권을 기부했다고 이날 밝혔다. 귀넷 카운티 교육구는 조지아주에서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라는 제목의 이 동화책은 교육청 멘토링 국장인 누리 크로퍼드가 영어로 글을 썼고, 한인 고희진 씨가 한국어 번역을, 고쥴리 씨가 삽화를 담당했다. 이 책은 인종, 문화, 출신 배경을 뛰어넘어 모두가 사랑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내용을 한국어와 영어로 적고 있다.
한편 조지아 한인변호사협회와 조지아 아시아태평양변호사협회는 총격사건 피해자 및 혐오범죄 방지를 위해 만든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범죄 피해자 교육기금’ 규모를 100만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조지아 북부지역 연방 검사장을 지낸 박병진 변호사 등 다양한 한인 변호사가 참여한다.
6개월 전인 지난 3월 16일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22)이 애틀랜타 인근 스파, 마사지숍에서 총격을 가해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6명과 백인 등 총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다. 롱은 지난 7월 체로키 카운티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이곳 법원에서 별도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