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로키 소방관 “화재 신고 받고 보니 우리집”…모든 것 잃어

배달기사가 화재 목격하고 신고해

모금 캠페인 목표액 넘어, 사방에서 도움의 손길

전소된 손더스 소방관의 자택/ 체로키카운티 소방국

메트로 애틀랜타 한 소방관이 지난 16일 충격적인 화재 신고 전화를 받았다. 다름 아닌 자신의 집에 불이 난 것이다.

폭스5뉴스에 따르면 체로키 카운티 소속 조엘 손더스 소방관은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은 불길에 완전히 휩싸인 상태였다”고 전했다.

처음 화재를 목격한 것은 배달 기사로 손더스의 블루 릿지 주택에서 연기와 불꽃이 피어 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화재로 손더스와 그의 아내 캐롤린은 모든 것을 잃었다.

손더스는 “평소 가지고 다니던 개인 물품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이 집 안에 있었다”고 했다.

이에 같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케빈 폭스 소방관이 동료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폭스는 “소유한 모든 것을 완전히 잃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비록 그가 금전적인 도움을 전혀 요청하지 않은 채 이 사건을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우리는 그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빈 손으로 새 거처를 마련하고 살림살이를 장만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부부가 다시 자립할 수 있도록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 켐페인을 시작했다.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기부는 쏟아졌다.

22일 현재 모금액은 당초 목표액인 7500달러의 2배인 1만5000달러 가량이 모였다.

손더스는 “전화, 메시지, 지원 등 사방에서 도움과 격려의 손길이 오고 있다. 이보다 더 축복일 수는 없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조엘 손더스 소방관과 아내 캐롤린 / 고펀드미 모금사이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