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감염되면 비즈니스 접어야 하나요?”

한인사회 무분별한 루머에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 ‘한숨’

1명 확진을 ‘전직원 감염’으로 부풀려…추측성 공격까지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한인사회도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업소들이 직원 감염과 관련한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둘루스의 한 베이커리는 최근 한인들의 단체카톡방과 인터넷 게시판에 퍼진 허위 루머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 업소는 지난 1일 감기 기운이 있어 퇴근한 공장내 직원이 수일 후에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와서 해당 직원과 접촉했던 직원들과 오너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다른 직원들은 모두 음성이었고 업주는 현재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카톡방에는 “베이커리 모든 직원이 코로나에 감염돼 가게 문을 닫았다”거나 “1명으로 시작돼 2명이 추가로 감염됐고 지금도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등의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조지아텍 게시판에도 “전직원이 감염됐다”는 허위주장이 그대로 포스팅돼 업소측에서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베이커리 업주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직원은 1일 퇴근해서 현재까지 집에 머물고 있으며 이후 양성반응을 보였거나 관련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1명도 없다”면서 “코로나 증상이 아니라 다른 통증이 있어 집에 돌아간 다른 직원도 검사 결과 음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있을 수 있는 감염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게 문을 닫고 철저하게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류가 있었던 스와니 매장도 함께 문을 닫았다”면서 “11일까지 문을 닫고 12일 오픈할 계획이지만 10명의 매장직원 가운데 이미 8명이 그만 둬 걱정이 태산같다”고 토로했다.

베이커리에 따르면 감염된 직원은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도 아니며 방역 마스크를 착용한채 고열의 오븐에 들어가기 전의 제빵 작업을 맡아와 고객들에 대한 감염 우려도 없는 편이다. 베이커리 업주는 “직원과 고객들의 염려는 이해가 가지만 너무 과장된 소문이 퍼져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감염 사실을 솔직히 공개했는데도 일부에서는 추측과 소문만으로 업소를 공격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직원들까지 영향을 받아 사직하는 바람에 더욱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인 스몰비즈니스 직원들의 코로나 감염 루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한인 음식점은 “직원들이 집단으로 코로나에 감염돼 검사를 받았다”는 허위사실이 퍼지자 업주가 직접 나서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집단감염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하자 루머가 꼬리를 내리기도 했다.

한 경제 단체장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사생활이 있는 직원들의 코로나 감염을 100%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사실 감염사실을 쉬쉬하며 영업을 계속하는 업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이 베이커리 처럼 솔직히 공개하는 업소가 더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해당 업소 문에 게시된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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