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 속도면 2030년 미국 GDP 추월

나홀로 ‘코로나 터널’서 빠져 나온 중국…미국 추격도 ‘가속’

3분기 성장률 예년수준까지 회복…수출회복에 소비도 가세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하는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자 2030년이면 중국의 GDP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의 충격에 허덕이는 사이 중국만 경제를 빠르게 정상화함에 따라 중국이 미국의 GDP를 따라잡는 날이 2030년 초반께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전경을 바라보는 관광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 3분기 GDP 4.9% 성장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전하며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 경제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GDP 4.9% 증가는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한 평균치인 5.2%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V’자 반등에 성공했던 지난 2분기에 이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2분기 중국은 3.2% 성장했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올 3분기 GDP가 전문가 전망치보단 낮지만 경제 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GDP가 전망치보다 밑돈 이유로 ‘수입 반등’을 꼽았다. 싱가포르 나트웨스트마켓의 류페이치안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수입의 강한 반등이 GDP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봐선 안 된다. 수입의 반등이 경제 회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 회복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며 수입이 증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코로나19 조기 억제가 중국 경기 회복을 뒷받침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타 국가들보다 빠르게 코로나19 억제에 성공하며 공장을 재가동했고, 의료 용품 등을 많이 수출할 수 있었다.

◇ 3단계 경제 회복 조치 매우 효과적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을 봉쇄했으나 그 후 코로나19가 억제되자 공장 가동을 독려하고 소비자들의 소비를 부추기는 방법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WSJ은 중국이 현재의 회복으로 이르게 된 과정을 세단계로 설명했다. 첫번째로 중국 정부는 지난 1월말 코로나19가 번지자 우한 등 일부지역을 완전 봉쇄하는 등 3월말까지 공장의 문을 닫았다.

그후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되자 4월부터는 공장을 재가동했다. 다른 나라보다 발 빠르게 생산에 다시 착수한 것이다. 그 덕에 마스크나 손소독제부터 컴퓨터 장비까지 증가한 수요를 중국이 공급할 수 있었고, 중국의 글로벌 수출 비중이 더욱 늘었다.

중국은 이렇게 2분기에는 공장 생산을 회복시켰고 세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3분기에는 국내 소비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했다. 수십일간 국내 감염을 제로로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집밖으로 나가 지갑을 열도록 했다.

◇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 추월

중국이 이렇게 선전하고 있지만 다른 선진국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중국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4.3%, 유로존은 -8.3% 성장을 전망했다. 세계 주요 경제국 중 중국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예상한 것.

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2021년 중국의 GDP는 15조8000억 달러로 미국 GDP 21조2000억 달러의 약 75%에 근접하게 된다.

왕타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0년 후인 2030년 미국과 중국의 GDP가 각각 26조6000억 달러, 26조8000억 달러가 돼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 대국의 자리에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10년 후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고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