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둔화 속 다가구 신축은 급증

금리 인상 속 새 트렌드…저가 임대 가능한 건물 인기

미국 주택시장이 금리 상승 여파로 둔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저가 임대물 수요가 많은 다가구(multifamily) 주택 신축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의 한 다가구 주택 임대 물건
오리건주의 한 다가구 주택 임대 물건 (AP Photo/Sara Cline, File)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공개된 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미국의 다가구 주택 신축 증가율이 28%로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금리 상승이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주택 판매 시장이나 건축업자들의 심리를 억누르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덜 민감한 다가구 주택 착공은 늘어 임대 아파트 등 수요자에게 그나마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다가구 주택 시장이 원래 변동성이 큰 데다 착공은 급증했지만 같은달 건축 허가 신청은 18% 줄었다고 소개했다.

금융사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찰리 도허티 등은 한 보고서에서 “낮은 공실률과 단독주택 부족이 다가구 주택 건설을 자극했다”며 “그러나 임대료 등 물가 상승 여파로 앞으로 다가구 주택 시장에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