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사형수 “질소가스 처형해달라” 요구

독극물 주사 거부에 법원 집행중지 명령…처형 3일 전 일단 목숨 건져

사상 최초 질소가스 처형 요구한 美사형수

1999년 앨라배마주에서 동료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중인 앨런 유진 밀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방법원이 독극물 주사 대신 질소가스를 이용한 새로운 처형법을 요구한 사형수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형 집행을 중지시켰다고 20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연방법원 앨라배마 지방법원 오스턴 허패커 판사는 19일 사형수 앨런 유진 밀러의 처형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처형을 앞둔 밀러는 사형 집행이 비인간적인 독극물 주사 대신 질소가스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허패커 판사는 “밀러는 본인이 원하는 처형 방식을 분명히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형수 본인이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처형될 경우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엄성이 침해될 수 있다”고 가처분 신청 이유를 밝혔다.

질소가스 처형은 사형수에게 질소가스를 흡입시켜 저산소증으로 사망케 하는 처형방식이다. 현재 앨라배마 등 3개 주에서 사용이 허가됐으나, 지금까지 실제로 집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에 대해 허패커 판사는 결정문에서 앨라배마주가 새로운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할 의도가 있으며 “교정 당국이 앞으로 몇 주 안으로 질소가스 처형을 시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