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7개월 연속 감소…15년만에 최장기 침체

전년 동월보다 매매건수 20%↓…모기지 금리 상승에 집값도 연속 하락

미국의 주택시장 냉각이 빨라지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0.4% 줄어든 480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7개월 연속 감소세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감소폭(19.9%)이 훨씬 더 커진다.

집값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NAR에 따르면 8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8만9500달러로 40만달러 선을 내줬다. 앞서 7월에는 40만3800달러로 전월보다 1만달러 떨어졌다.

8월 매매가격은 전년 동월보다는 7.7% 올랐지만,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그동안 집값이 지나치게 올라 수요자들이 점점 더 접근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한 것이 미국의 주택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적인 대폭 금리인상 여파로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14년 만에 6%를 돌파, 매수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이러한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이에 따라 주택경기도 당분간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통상 여름에 집값이 하락한다면서도 “모기지 금리의 상승은 분명히 주택시장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