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재산세·보험 부담 62% 상승…남부 지역 특히 취약
조지아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서 주택 소유자들의 모기지 연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데이터 전문업체 코탤리티(Cotalit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료와 재산세 인상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연체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탤리티는 미국 내 약 4000만 건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부터 모기지 90일 이상 장기 연체(serious delinquency) 비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지아,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연체율 증가폭이 가장 컸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산세와 주택 보험료를 포함하는 월 에스크로(escrow) 비용은 지난 5년간 평균 62% 상승했다. 특히 조지아는 평균 재산세가 같은 기간 약 700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탤리티는 “이전에는 예측 가능하던 월 고정 지출이 이제는 매달 달라진다”며 “많은 가정이 추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연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는 5년 사이 재산세가 50% 가까이 오르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20~2023년 사이 14개의 보험사가 파산하거나 철수하면서 보험료가 급등했다.
코탤리티 소속 경제학자 아르차나 프라단은 “지난 10년 동안 집값, 보험료, 재산세가 모두 급등했다”며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예산이 한계에 도달했고, 신규 구매자들의 주택 구매 여력도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기지 연체율이 높은 주들의 절반 이상은 실업률 역시 전국 평균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 거래는 여전히 침체 상태다. 뱅크레이트(Bankrate)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택 소유자 중 절반 이상이 “설령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올해는 집을 팔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구매 역시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72%로, 구매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5% 이하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5% 이상 금리에서도 주택 구매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 모기지 연체율 상승률 상위 10개 주
1. 플로리다 (Florida)
2. 사우스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3. 조지아 (Georgia)
4.네브래스카 (Nebraska)
5.텍사스 (Texas)
6.노스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
7.루이지애나 (Louisiana)
8. 콜로라도 (Colorado)
9. 인디애나 (Indiana)
10. 오클라호마 (Oklahoma)
조지아를 포함한 남부 주택 소유자들은 세금·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가계 부담 증가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동시에 고금리 환경으로 주택 거래는 위축돼 ‘팔기도 어렵고 사기도 어려운’ 이중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과 보험·세제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