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정치인들 “한국기업 유치, 내 덕이요”

한화큐셀 투자에 켐프 주지사, 오소프 상원의원 자화자찬 경쟁

오소프는 유치 기자회견 열어…현대 전기차도 서로 “내가 유치”

조지아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인들이 서로 “내가 유치했다”고 발표하는 등 ‘한국 쟁탈전’이 연출되고 있다.

26일 한국 한화큐셀의 1억7100만달러 규모 미국 제2공장 투자와 관련,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사무실은 오전 9시 경 본보를 비롯한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유니 김 차관보를 비롯한 주정부가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미국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주인 조지아주에 대한 신뢰가 이번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면서 자화자찬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발표 1시간 뒤인 오전 10시 경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 오피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소프 의원이 지난해 한국 방문시 한화그룹을 찾아 투자를 논의했고 달턴 공장도 직접 방문했다”면서 “오소프 의원이 이번 투자 유치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instrumental) 역할을 했다”고 공을 자신들에게 돌렸다.

또한 “오소프 의원이 제정한 태양에너지 제조법안이 큐셀의 투자를 결심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 오소프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지아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용을 창출하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의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오소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업적’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비무장지대를 찾은 오소프 의원/Jon Orsoff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