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재검표 첫날 110만표 처리

2일째인 14일 풀턴-디캡카운티 합류…순조롭게 진행

풀턴, 첫날 전체 52만5천표 가운데 절반 재검표 완료

귀넷도 쾌속 진행…18일 마무리, 또 재검표 요청 가능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조지아주 대통령 선거 재검표가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4일 AJC에 따르면 조지아주 내무부는 재검표 첫날인 13일 하루 작업을 통해 이미 전체 투표의 22%에 해당하는 110만표에 대해 수작업 재검표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18일 예정인 재검표 완료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무부는 재검표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쉬는 날 없이 재검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지아주 최대 선거구인 풀턴카운티는 하루 늦은 14일 오전 애틀랜타 월드콩그레스센터에서 재검표를 시작했다. 총52만5000여표를 재검표해야 하는 풀턴카운티 선관위는 이날 밤 10시까지 2교대로 작업을 진행해 전체 투표의 절반 가량을 재검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르면 내일(15일) 재검표가 마무리될 수 있고 늦어도 16일에는 재검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타운인 귀넷카운티도 13~14일 부재자투표와 잠정투표 재검표를 마무리하고 15일부터는 11월 3일 당일 현장투표와 조기투표 용지를 재검표할 계획이다. 카운티 관계자는 “부재자 및 잠정투표 재검표와는 달리 현장투표 및 조기투표는 신속하게 재검표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주 159개 카운티에서 실시되는 이번 재검표는 한 사람이 투표용지를 펼쳐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유권자가 선택한 후보자 이름을 큰 소리로 읽으면 옆 사람이 다시 넘겨받아 거듭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이중 확인 절차를 거친 투표용지는 후보자별 득표함에 집어넣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조지아주 수작업 재검표는 투표용지 확인, 득표자 호명, 득표함 분류 작업을 500만 회 반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귀넷 등 일부 카운티는 부정선거 논란과 음모론을 차단하기 위해 재검표 과정을 온라인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이번 재검표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7만3000여표를 재검표하는 디캡카운티의 경우 현재 예산 18만달러를 배정했으며 이를 500만표로 환산하면 230만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한편 조지아주 내무부는 이번 재검표의 공식 명칭은 ‘감사(audit)’라고 설명했다. 패배한 트럼프 측의 요청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정부가 개표결과의 확실성을 보장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결정한 과정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재검표를 통해 승패가 정해지면 이후 패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규정에 따라 재검표를 다시 한번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재검표는 초고속 스캐너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1~2일이면 결과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트위터를 통해 “재검표에 아무 의미가 없으니 중단하라”고 주장한 상황이다.

귀넷카운티 재검표 모습. /윤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