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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대표 신문 “한국이 비자면제 악용”…한인사회 분노

AJC “지난 2020년 SK배터리 이어 무비자 혜택 반복 위반” 보도

사실 확인도 않고 비판…한국이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규모 투자

현대차와 SK, LG 등 한국 대기업들이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한 미국 조지아주의 대표 신문이 한국이 무비자(ESTA) 혜택인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을 악용해왔다는 보도를 내 지역 한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지난 5일 보도를 통해 “사바나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의 현대 메타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이민단속이 국토안보수사국(HSI) 역사상 단일 현장 기준 최대 규모였다”며 “총 475명의 불법체류 이민자가 체포됐고, 이 중 다수가 한국 국적자”라고 보도했다.

AJC는 특히 한국인 체포자 대부분이 비자면제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불법 취업에 가담한 사례라며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하며 “조지아에서 한국인들의 비자면제 남용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자면제프로그램은 한국 등 40여 개국 국민에게 관광 또는 일부 비즈니스 목적으로 90일간 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현장 노동이나 생산 활동은 엄격히 금지된다.

AJC는 애틀랜타 이민변호사 찰스 쿡의 발언을 인용해 “회의 참석이나 교육은 허용되지만, 조립라인 등에서 일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며 “이번에 체포된 이들 중 그런 업무에 종사한 사람이 있다면 신분 위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 체포된 한국인 직원들은 준공을 앞둔 공장 설비 설치를 위해 입국했으며 일부는 ESTA가 아닌 단기체류 비자인 B1/B2를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G 측을 대리하고 있는 대형 로펌 넬슨멀린스의 이정화 파트너 변호사는 “대부분 공장에 장비를 설치하러 온 설비회사 직원들이고 ESTA나 B1/B2 비자도 장비 설치 활동은 법적으로 허용돼 있다”면서 “단속반이 갑자기 들어닥쳐 증빙 서류를 미쳐 제공하지 못해 억울하게 체포된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비자면제 입국자가 규정 위반으로 적발될 경우 이민 판사 없이도 행정 추방 명령(administrative order of removal)으로 즉각 송환되며, 향후 미국 재입국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쿡 변호사는 “이들은 다시는 ESTA를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미국 비자 자체를 영구적으로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AJC는 2020년에도 한국 국적자 33명이 SK배터리 조지아 공장에서 일하려다 VWP 위반으로 적발돼 추방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국적자들에 대한 공항 입국심사 강화 가능성도 경고했다.

알파레타 지역 이민변호사 루이스 알레마니는 “국토안보부는 반복 위반 패턴을 기준으로 단속 자원을 배분한다”며 “이번 사태 이후 한국인들은 미국 공항에서 훨씬 까다로운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지아에는 현대차, SK, 한화, 삼성, CJ 등 11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수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조지아 경제에 기여해온 한국 기업들과 인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AJC는 조지아주 최대 일간지이지만 경영과 편집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신뢰도가 하락해왔으며 독자들의 외면으로 미국 10대 도시 대표 일간지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12월을 끝으로 종이신문 인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상연 기자
애틀랜타 공항 보안검색대./dhs.go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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