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닭공장 “직원이 없다”…치킨대란 우려

200명 채용에 5명미만 지원…”연방 실업수당이 문제”

윙값 1년전보다 180% 폭등…식품점 “치킨 구매 제한”

미국 최대 닭고기 생산지인 조지아주의 가금류 산업이 인력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AJC에 따르면 애틀랜타 북쪽 팬더그라스에 있는 ‘필데일 팜스’는 현재 노동자 1000명이 부족한 상태다. 톰 헨슬리 대표는 “직원 4700명이 필요한데 현재 3700명만 일하고 있다. 한마디로 최악”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인’웨인 팜스’는 이달 초 생산직 200명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5명 미만이었다. 회사 대변인은 “동남부 지역의 웨인 팜스 소속 9개 공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같은 구인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급된 연방 실업수당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꼽히는 ‘닭공장’에 복귀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아 주정부는 코로나19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에게 매주 300달러의 연방 정부 추가수당과 주정부 수당 최대 365달러를 각각 지급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미국 최대 닭고기 생산지로 관련 산업규모가 연 40억달러에 이른다. 이른바 ‘닭공장’으로 불리는 치킨 생산시설은 노동자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근무하다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발생해 수많은 공장이 일시 폐쇄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닭공장의 인력난은 치킨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미국 전역의 치킨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닭 1마리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 인상됐다. 특히 닭 날개 1파운드(453g) 가격은 2.92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80%나 올라 한인들의 주력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인 핫윙 업소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식품점은 닭고기가 부족해 구매량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내놓고 있다. 미국 최대 식품점 체인인 크로거는 일부 애틀랜타 매장에 “치킨 제품은 1인당 5개까지만 구입할 수 있다”는 표지를 내걸었다.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업체들은 저마다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웨인 팜스사는 신규 직원에게 500달러의 채용 보너스를 지급하고 2개월과 3개월 연속 근무 시 각 500달러의 추가 보너스를 주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게인스빌의 한 닭고기 가공 공장 내부 모습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