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테네시 의원들, LG·SK 합의 촉구

연방 하원의원들, 배터리 분쟁 양사에 공식 서한

“미국경제·공익에 부정적…책임있는 해결책 기대”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조지아주, 테네시주의 일부 의원들이 양사에 서한을 보내 사실상 합의를 촉구했다.

12일 해당 기업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서한을 보낸 당사자는 버디 카터(Buddy Carter)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 샌포드 비숍(Sanford Bishop)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 척 플라이쉬먼(Chuck Fleischmann) 테네시주 공화당 하원의원 등 3인이다.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테네시주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공급받을 폴크스바겐 전기차 공장이 있어 SK에 불리한 판결이 확정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카터, 비숍, 플라이쉬먼 의원은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두 회사 모두 미국 전역에서 경제 성장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했다”며 “ITC에서 한 회사가 부정적 판결을 받으면 미국 경제와 공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 투자,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투자 등을 언급하며 “(SK에 불리한 판결은) 전기차를 사용할 미국 소비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급망에 있는 미국 근로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사 분쟁에 대해 ‘실행 가능하고 우호적이며 책임 있는’ 해결책을 찾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LG가 승소하는 예비 결정을 올해 2월 내렸다.

당초 최종 결정일은 10월5일이었다가, 이후 3차례 연기해 내년 2월10일에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카터 의원 등은 8일자로 서한을 작성했으며, ITC가 최종 결정 3차 연기를 발표한 10일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최종 결정에서 원안대로 SK이노베이션의 패소가 확정되면 SK는 미국으로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가동이 불가능해지고, 배터리 관련 부품 수입이 금지된다.

이번 조지아주, 테네시주 하원의원들의 서한을 포함해 양사 소송에 이해 관계가 걸린 주나 완성차 업체들은 각자 입장 표명을 통해 대리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앞서 폴크스바겐과 포드는 소송 결과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을 편드는 입장을 지난 5월 ITC에 전달한 바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오하이주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GM과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주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불공정을 시정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10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할 LG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