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경력 4개월 10대, 도로에 비상착륙

할머니·사촌 형제 태우고 비행중 엔진 이상…부상자 없어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딴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미국의 10대 청소년이 비행 도중 엔진 고장으로 위험에 처했으나 교육받은 대로 침착하게 대응해 무사 귀환했다.

CBS로스앤젤레스에 출연한 브록 피터스
CBS로스앤젤레스에 출연한 브록 피터스 [CBSLA 트위터]

5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대학생인 브록 피터스(18)는 지난 2일 빌린 경비행기를 몰고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5500피트(약 1.7㎞) 고도로 날아가던 도중 ‘펑’ 소리와 함께 엔진이 꺼져 비상 착륙을 해야 했다.

당시 피터스는 자신의 할머니(77)와 사촌 형제 2명을 태우고 여행 삼아 60마일(약 96.6㎞)을 날아가 목적지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돌아올 계획이었다.

결국 피터스는 조종사 면허 시험 때 익힌 교육 내용을 떠올리며 몇 분 사이에 비상 착륙할 곳으로 들판과 도로를 떠올렸다.

하지만 들판에는 나무와 돌이 있어서 위험하다고 판단, 도로를 선택했다.

피터스의 ‘비상 활주로’가 된 도로는 과거 미국의 대륙 횡단로로 유명했던 ’66번 국도'(Route 66)였다.

비상 착륙 과정에서 같은 방향을 달리던 한 차량은 충돌 범위 밖에 있었고 맞은 편에서 오던 한 차량은 도로 밖으로 비켜줬다.

이에 비상 착륙은 무사히 이뤄졌다.

착륙한 경비행기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옮겨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문제의 원인 등을 조사 중이지만 이번 착륙으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기록에 남겼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전문 조종사가 꿈인 피터스는 16살 때부터 비행기 조종을 접하기 시작했지만, 조종사 면허는 약 4개월 전에 땄다.

그는 비상 착륙 당시를 떠올리며 “침착성을 잃지 않고 배운 것을 떠올렸다”면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전문 조종사가 되려는 꿈을 격려해주는 메시지를 받았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