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코로나?”…하원, 중국 호흡질환 확산 청문회

공화 “코로나 때 떠올라…중국 신뢰 못해” 정부 대응 촉구

연방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이 최근 중국에서 확산하는 호흡기 질환이 코로나19 같은 새로운 감염병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산하 감독·조사 소위원회는 30일 청문회에서 맨디 코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에게 중국 내 호흡기 질병 유행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의 질병 상황이 코로나19 확산 초기를 연상시키는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코언 국장은 “우리는 이게 새롭거나 이전에 없었던 병원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에서 확산하는 호흡기 질환은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마이코플라스마 등 보건당국에 익숙한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환자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동안 병원균에 노출되지 않았던 어린이들이 감염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현상은 작년 어린이 RSV 환자가 심상치 않게 급증한 미국에서도 관측됐다.

중국은 다른 국가보다 훨씬 뒤인 작년 12월에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을 해제했다.

중국 보건당국도 이미 알려진 병원균의 확산과 코로나19 봉쇄 해제가 최근 호흡기 질환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 정부가 처음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때 관련 정보를 완전히 공유하지 않은 점을 들며 중국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캐시 로저스 에너지상무위원장(공화·워싱턴)은 “슬프게도 코로나19 초기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며 “중국에서 신뢰할만한 정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우려스럽게도 2020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코언 국장은 중국 주재 CDC 직원이 새로운 병원균이 없다고 보고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다른 협력국에서 받은 정보를 통해 이를 확증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코로나19 당시 목격한 WHO의 중국에 대한 대응 때문에 WHO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모건 그리피스 감독·조사 소위원회 위원장(공화·버지니아)은 코언 국장에게 “우리는 중국이 코로나19 때처럼 세계를 오도하지 않도록 당신이 압력을 좀 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코로나19 폭발적 확산 “전국 감염률 40% 넘어” (CG) [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