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도 고객…한인 고급 성매매 조직 적발, 시간당 600불

워싱턴 DC, 보스턴 인근서 고위층-전문직 고객 확보

유학생도 포함, 아파트 9채 빌려 한국서 여성 데려와

미국 수도인 워싱턴DC 인근에서 정치인들과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한인 일당 3명이 연방 당국에 체포됐다.

매사추세츠주 연방검찰은 8일 한인 이하나(41.여)와 이준명(30), 제임스 리(68) 등 3명을 조직적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버드대가 위치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와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타이슨스과 페어팩스에서 고급 아파트를 빌려 아시안 여성들을 고용해 매춘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하나는 2018년부터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등의 아파트를 렌트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2022년 6월 이준명과 함께 버지니아주에 진출했다. 이들은 최대 9개의 아파트를 임대하고 웹사이트들(링크1  링크2)을 개설해 고객을 모집했다.

이들은 아시아계 여성들의 이름과 사진을 계속 업데이트하며 고객들이 원하는 여성을 고르도록 했지만 사용된 이름과 사진은 모두 허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 구매 남성들은 정치인과 테크기업이나 제약업체 임원, 고위장교, 변호사, 회계사, 정부 조달업체 대표 등 고위층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성 구매자들의 면허증과 추천인 등을 확인한 뒤 여성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소를 알려줬으며 시간당 최대 600달러의 ‘서비스 요금’을 받았다. 또한 단골 고객들은 매달 회비를 내고 정기적으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 타이슨스시는 연방정부와 거래하는 테크기업과 군수기업이 몰려있는 곳이며 페어팩스는 대표적인 한인타운이다.

이들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여성들을 데려와 성매매를 강요하고 유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범인 제임스 리는 자신의 이름으로 성매매에 이용되는 아파트를 렌트하고 아파트 당 월 1000달러 가량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검찰은 “이들이 성매매 여성들의 항공편과 차량 이동 등을 조율하고 미국에 머무는 기간 성매매 장소에서 숙박할 수 있게 했다”면서 “20명 이상의 성 구매 남성들을 조사했으며 실제 고객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하나는 지난 2014년 관광비자로 입국해 오버스테이(체류기한 초과)로 불체 신분이 됐지만 2019년 시민권자와 결혼해 영주권을 신청했다. 이준명은 보스턴의 ‘컴퓨터 시스템스 인스티튜트’에 입학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유학생 비자로 입국했다. 제임스 리의 개인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2021년 ‘학원사업’을 한다며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융자(PPP)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적인 성매매를 통해 수십만달러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하나는 자신의 은행계좌에 70만달러 이상을 입금했으며 이준명은 쉐보레 코벳 차량을 구입하고 20만달러 가까운 예금을 갖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연 대표기자

용의자들이 운영한 성매매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