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강한 미국발 변이 바이러스 탓?”

백악관 코로나 TF “가을·겨울 감염자 증가율, 봄·여름의 2배”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미국에서도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독자적으로 퍼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백악관 TF가 지난 3일 주정부들에 보낸 보고서에서 이처럼 독자적인 미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8일 보도했다.

백악관 TF는 보고서에서 “이번 가을·겨울철 (코로나19) 급증은 봄과 여름철 급등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감염자 증가율을 보였다”며 “이런 가속화는 이미 우리 지역사회에서 퍼지고 있는 영국발 변이 외에도 이곳에서 진화한 미국발 변이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TF는 이 미국 변이가 50%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연휴 기간 낮은 검사율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부터 선벨트를 가로질러 남동부와 중부 대서양, 북동부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악화의 지속은 왕성한 지역사회 확산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TF는 이에 따라 주 정부에 더 강력한 억제 대책을 촉구했다. “더 공격적인 바이러스에 상응하는 공격적인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TF는 구체적으로 마스크의 사용과 함께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즉각 백신을 맞히라고 제안했다.

TF는 “이들 변이가 확산하면서 지배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마스크 착용과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한결같은 시행 없이는, 전염병 사태가 금세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65세 이상 고령자와 중증질환 취약자에 대한 신속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대규모 접종이 가능한 접종소를 만들고 응급의료 요원과 간호 대학생을 최대한 활용해 백신을 맞히라고 권고했다.

TF는 “어떤 백신도 냉동고에 있으면 안 되고 대신 팔에 맞혀야 한다. 이 급등에 직면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백신 접종이 생명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인구 10만명당 신규 감염자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주는 순서대로 캘리포니아·애리조나·캔자스·테네시·로드아일랜드·유타·아칸소·웨스트버지니아·조지아·매사추세츠주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이미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