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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델타 변이’ 공포…”아직 최악 오지 않았다”

전 FDA 국장 “미국서는 10월까지 확산…9월말 정점”

전문가들 “새롭고 더 위험한 새 변이 출현 가능성도”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델타 변이로 인해 전 세계 신규 감염이 매일 50만건씩 발생하는 가운데, 앞으로 더 위험한 새 변이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백신 접종이 비교적 더디고 보건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이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다.

◇접종률 더딘 동남아·아프리카 감염자 폭증

아프리카에선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한 주 새 43% 증가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5~11일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6273명이었다. 전주 동기간 사망자는 4384명이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의 병원들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 사인”이라고 말했다.

WHO는 백신 물량 부족 사태에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까지 더해져 아프리카에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는 현재 아프리카 21개국에서 발견됐다.

아프리카 대륙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0만여명이다. 다른 대륙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상당히 과소평과된 것이라고 말한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동남아시아도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에 비상이 걸렸다.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 동남아의 신규 감염은 41% 증가했다. 또한 지난 8~14일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39%가 늘어났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확진자가 급증한 후 사망자 또한 증가했던 이전 추세에 비췄을 때 동남아 국가의 사망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감염이 인도를 넘어서면서 아시아의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15일 인도네시아의 신규 감염은 5만4517명, 사망은 99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일일 사망자 수는 6월 초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검사 속도는 느린데다 전파 경로 추적 시스템이 열악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그리피스대학의 디키 부디먼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실제로는 10만명에 달할 수도 있으며 이 달 말이면 하루 최대 2000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진국도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

백신 확보전에서 앞섰던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선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도 백신 접종 속도는 점점 더뎌지고 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는 전체의 48.3%에 불과하다고 CNN은 전했다. 여기에 최근 백신 접종률은 전주 대비 11%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 패터슨 아칸소대학 의과대학 학장은 “병원들은 포화상태이며 감염자는 10일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만약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2주 동안 코로나와 비(非) 코로나 환자 모두를 치료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타 변이 유행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아직 최악은 오지도 않았다”며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미국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는 8월과 9월, 어쩌면 10월까지 미국에서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말 쯤이 절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속한 ‘코로나 제로’ 전략으로 코로나19 청정국으로 평가받았던 호주에선 한 달 만에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델타 변이의 확산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멜버른, 시드니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동금지령 등 강력한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더 강력하고 위험한 ‘신종 변이’ 출현할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변이의 출몰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WHO 긴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새롭고, 어쩌면 더 위험한 우려 변이가 출현해 전세계로 퍼질 높은 가능성이 있다”며 “통제하기에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변이는 영국에서 시작된 알파와 남아공발 베타, 브라질발 감마, 그리고 다수 국가에서 우세종으로 떠오른 인도발 델타 등이다.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람다 변이도 있다.

위원회는 9월까지 각국이 인구의 최소 10%에 백신을 접종하고 부국과 빈국 간 백신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객에게 손 세정제 건네는 식당 종업원 [베데스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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