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전기차 전환 위해 대규모 감원

혼다, 2000명 이상 조기 퇴직…포드도 1000명 구조조정

일본 혼다자동차가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를 단행함에 따라 직원 2000여명이 조기 퇴직을 신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5일 보도했다.

혼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자동차 업계에서 내연기관차의 생산과 판매에서 벗어나 전기차로 이행되는 추세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일이다.

퇴직 신청자들은 상근 직원의 약 5%에 해당한다. 조기 퇴직 프로그램은 55~63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며, 퇴직금 외 최대 3년치 임금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이번 조기 퇴직 신청자 수는 당초 예상했던 1000건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혼다가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은 약 10년 만이다. 이번 신청자 중 약 절반은 60세 미만이고 일부는 지난달 이미 은퇴했다.

혼다의 이번 조치는 전기화와 자율주행차 생산을 가속화해 고령자 인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장기적으로 조기 퇴직 프로그램은 전기차 생산으로의 전환으로 인해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고정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혼다는 2040년에는 신형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지난 4월 밝혔다. 또한 젊은 근로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더 많이 접촉하는 것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혼다는 2022년 3월까지 이번 회계연도에 수백억엔의 파격적인 퇴직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4일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6700억엔(약 6조 9711억원)으로 수정했다. 미국 내 매출은 살아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대로 부진했다.”

혼다는 최근 일본과 해외 공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혼다와 자회사는 3월 말 일본에 비정규직과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4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도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포드차 대변인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추진 사실을 공지했다면서 연공 서열에 따른 퇴직급여 지급과 복지 혜택 연장 등을 제공해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차는 퇴직을 희망한 5년 미만 직원에게는 1개월분의 임금과 복지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며 20년 이상 된 직원에게는 6개월분의 임금과 복지 혜택에 반년간의 재고용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차는 이번 희망퇴직은 숙련 기술자 확보와 사업 전환에 필요한 인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닛산자동차는 2023년 3월까지 전 세계에서 1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혼다 자동차. © News1 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