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앤디김 “한미, 군사훈련 확대 필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 시작 좋다…미, 인도태평양에서 역할해야”

“미중전쟁 있어선 안돼…중국 군사력 증강해 대화·관여 한층 더 중요”

인터뷰하는 앤디 김 미국 연방하원의원
인터뷰하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인 연방 하원의원으로는 유일한 재선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3선 고지에 오르면 한미 동맹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언급한 뒤 “한미는 경제 협력의 영역에서 할 일이 매우 많고 무역 분야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군사 훈련 확대를 포함해 안보 문제에서도 여전히 논의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대만을 방문한 그는 중국과의 긴장 고조에 따라 일각에서 거론되는 미·중간 전쟁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란다”며 “이는 양쪽 모두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 전세계에 재앙”이라고 우려했다.

▲ 우리가 대만 문제에 있어 지키고자 하는 것은 현 상태의 유지다. 우리의 노력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일관된 입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양안 문제를 놓고 미중 사이에 도전이 존재하며, 우리가 긴장(고조)에 직면하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이번 방문은 그런 차원에서 대만에 있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관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과의 긴장은 최근 수년간 늘 존재해 왔고, 그런 차원에서 대체 언제가 (방문에) 적절한 것이냐. 긴장이 완화되는 그런 순간이 오기는 할지 모르겠다.

— 일부 전문가는 대만 문제를 둘러싼 긴장 고조로 미국이 중국과의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 물론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는 양쪽 모두에 재앙이며,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그렇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중국이 유의미한 군사력 증강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을 낮추기 위한 대화와 관여가 한층 더 중요하다.

—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 태세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 인도·태평양 지역의 갈등 억지 및 안정성 유지는 우리의 안보에 있어 최우선 과제다. 비단 대만 문제가 아니라도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다른 안보 위협이 존재한다. 당장 남북문제만 해도 그렇다. 북한 김정은은 한층 위험한 단계를 밟고 있다. 북한은 이른 시일 안에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층 커다란 안보 우려가 될 것이다. 역내 도전은 산적해 있으며, 이에 대해 (미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

—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대공방어시스템) 배치와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분위기다.

▲ 중국 공산당은 모든 나라의 모든 행동을 다 통제하고 싶어한다. 이런 차원에서 그들은 당연히 불만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북한의 침략 가능성에 한국 정부를 한층 약한 상태에 둔다는 점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 한국 방문 도중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당국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를 앞으로도 이어가기를 바란다.

— 한국에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보나.

▲ 이는 논의 중인 사항이고,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며 또 다른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결정이 내려지기 이전에 앞서나가고 싶지 않다.

— 펠로시 의장의 한국 방문 도중 윤 대통령의 휴가로 통화는 있었지만, 대면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가족과 휴가 중이었다. 나 역시 가족이 있고, 가족과의 시간은 중요하다. 대신 우리는 매우 훌륭한 전화 통화를 했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 몇몇 영역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강력한 파트너십을 확인했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이러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행복하고, 우리가 성취한 관여의 정도에 만족한다. 굳이 만나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만나기 위해 가족들을 두고 나왔다면 오히려 화가 났을 것이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국과 한국 정부 모두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아직 핵실험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추가적인 정보가 있는가.

▲ 그와 관련해 새롭게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

— 문재인 정부 시절 어민 북송 사건을 놓고 최근 하원의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에서 청문회가 열리는 등 미 의회 차원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 사건 자체는 알고 있지만 특별히 언급할 말은 없다.

—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정책을 포함해 외교·안보 정책에 있어 변화를 느끼나.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의 가치동맹으로 한 단계 발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아주 좋은 시작을 하고 있다. 공유된 약속들이 있고, 새 정부와 함께 공조할 생각에 고무돼 있다. 앞으로도 좋은 대화를 이어갈 것이며, 한미 동맹이 새로운 가치 동맹으로 한 단계 나아갈 것으로 물론 기대한다.

—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다면 다음 임기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

▲ 미국 내 불평등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싶다. 외교 안보 분야에 있어서는 인도·태평양을 비롯해 한반도 문제에 한층 깊이 관여하기를 바란다. 특히 한미관계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한미 간에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 경제 협력의 영역에서 할 일이 매우 많고, 무역 분야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군사 훈련 확대를 포함해 안보 문제에서도 여전히 논의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