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변이 전파력, 영국 변이보다 60% 높아”

영국 신규 확진자 7540명…2월 말 이후 최다 기록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의 전파력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알파’보다 전염성이 60% 높다는 전문가 소견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발 변이(B.1.1.7)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B.1.351)는 ‘베타’, 브라질발 변이(P.1)는 ‘감마’로, 인도발 변이(B.1.617.2)는 ‘델타’로 부르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감염병 학자인 닐 퍼거슨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자문하는 퍼거슨 교수는 알파 변이 대비 델타 변이의 전파력 측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며 “60%가 최선의 추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파 변이가 영국에 코로나19 2차 유행을 불러왔듯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3차 유행이 몰아닥칠 위험이 존재하지만, 그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효과 때문에 사망자는 크게 늘지 않겠지만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하는 환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퍼거슨 교수는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퍼거슨 교수는 정부가 애초 6월 21일로 계획한 봉쇄 해제 일정을 미룬다면 더 많은 사람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델타 변이에 기존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봉쇄 해제 일정을 확정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확진자 숫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 수 있다”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백신이 우리를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지난 24시간 사이 7540명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월 26일(8523명) 이후 최다 규모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53만5754명으로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고, 양성 판정 후 28일 안에 숨진 누적 사망자는 12만7860명으로 세계 6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77.3%가 1차 접종을, 54.2%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런던 AFP=연합뉴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의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021년 6월 7일 수도 런던의 번화가인 옥스퍼드 거리의 한 상점에 ‘사회적 거리두기’ 알림판이 내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