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중고 가구 다시 삽니다”

기후변화 대응 일환 ‘바이백’ 27개국서 실시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정작 미국은 제외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자사의 중고가구를 매입하는 ‘바이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27개국 매장에서 이케아는 중고가구를 매입해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할 계획이다.

이케아가 쇼핑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과도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일부 자사의 중고 가구를 되사는 프로그램을 미국을 제외한 27개국에서 실시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로 올해는 다음달 27일이다.

NYT에 따르면 이케아의 바이백 프로그램은 영국에서는 연휴 쇼핑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11월 24일 시작된다. 영국 외에도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등 26개국에서도 실시된다.

이케아는 다양한 국가 매장에서 다수의 바이백 프로그램을 산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연휴 쇼핑대목이 있는 11월 27개국에서 동시에 바이백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케아는 밝혔다.

이케아는 보도자료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좀 더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동안 과도한 소비를 지양하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바이백 프로그램에 미국 매장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케아 대변인은 “미국에서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기간 다른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생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중고가구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새 것처럼 흠집 등이 없으면 본래 가격의 50%, 작은 스크래치가 있으면 본래 가격의 40%, 사용감이 있으면 본래 가격의 30%로 책정된다.

이번 바이백 프로그램은 역설적이게도 2000년대 초 이케아가 표방했던 공격적 마케팅 전략과는 사실상 정반대에 서있다. 2000년대 초 이케아는 값싼 가구를 자주 쉽게 바꿀 수 있다며 저가 공세를 펼쳤고 ‘일회용 가구'(disposable furniture)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가구업계의 패스트푸드점으로 성장한 이케아가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지속가능성을 포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피터 젤케비 영국 및 아일랜드 이케아 소매유통 매니저는 “지속가능한 소비를 촉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