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한다며”…수혜자 명단 공개 ‘파문’

시애틀 한인단체들 코로나 지원성금 13만불 236명에 배분

수혜자에 개별 통보 안하고 “한인신문 광고 보고 확인하라”

1인당 560달러 꼴…신청자들 “이럴 줄 알았으면 신청 안해”

“불우 이웃을 돕는다며 수혜자 명단을 공개하는 경우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이한 한인들을 돕기 위해 모금한 성금 수혜자를 결정했다.

유니뱅크는 18일 시애틀 한인사회를 대표해 낸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모금 캠페인을 벌여 모두 13만3380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 모금에는 유니뱅크가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낸 5만 달러는 물론 H마트와 부한마켓이 후원한 2만4000달러의 기피트카드 등이 포함된 액수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이 모금 캠페인을 주도했던 한인사회단체는 워싱턴주 주민들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성금 수혜 신청을 접수 받아 모두 281명으로 신청을 받았다.

모두 4명의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그동안 이들 281명에 대한 신청서를 검토하고 점검해 부적격자로 판정된 45명을 제외하고 236명에게 13만3380달러를 기프트 카드와 현금으로 전달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인 단체들은 이날 영문으로 표기돼 있지만 수혜자 명단을 언론 등에 공개하면서 명단을 언론에서 확인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많은 수혜자들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적으로 불우이웃성금 등을 배분할 경우 수혜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점을 감안, 프라이버스 존중 차원에서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명단을 공개한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 성금 수혜를 신청했다는 한 한인은 “코로나로 힘든 가운데 성금을 준다기에 신청을 했는데 누구라도 명단에 나와 있는 내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수혜자 명단을 공개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아예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발했다./시애틀N 제공

한인단체들이 공개한 수혜 명단/모자이크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