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미국 대선 ‘본격 선거전’

민주 17일·공화 24일 전대 개막…행사 규모는 축소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집권 공화당이 17일부터 전당대회를 잇달아 열어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공식지명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AFP통신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오는 24일부터 나흘 간, 그리고 민주당은 이보다 1주일 앞선 17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대의원들의 대선 후보 지명과 각계 지지자들의 찬조연설, 그리고 후보자 본인의 수락연설 등으로 이어지는 전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행사 대부분을 예년과 달리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대 첫날인 17일 대의원들의 대선후보 지명이 이뤄지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대회장을 찾은 뒤 마지막날인 20일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전대기간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고, 바이든 후보의 정책공약 목표 등을 정리한 정강·정책도 채택한다.

또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버몬트) 등이 지지 연설에 나설 계획이다.

공화당은 민주당에 이어 오는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대의원 300여명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공화당은 이어 25일엔 워싱턴DC 소재 앤드루 맬런 강당에서, 또 26일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포트 맥헨리 요새 유적지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가족, 그리고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로부터 트럼프 대통령 지지 연설을 듣는 등 관련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26일 행사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후보수락 연설을 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공화당 전대행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행사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나흘간의 행사는 각각 ‘약속의 땅’, ‘기회의 땅’, ‘영웅의 땅’, ‘위대함의 땅’이란 주제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화당의 이번 전대 행사 가운데 다수가 미 연방정부 소유 건물에서 진행될 예정이란 점에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39년 처음 제정된 이른바 ‘해치 법'(Hatch Act)은 연방정부 소속 공무원이 근무 중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걸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해치법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그 연설 등을 준비하는 백악관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대 첫날인 17일엔 위스콘신주를 방문하기로 해 여론의 관심이 민주당 전대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의 첫 TV토론은 내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