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치 매코널 상원대표 집 훼손

코로나 지원금 증액 실패에…공화·민주 ‘1인자’ 봉변

“내 돈 어딨냐” 낙서…펠로시 집 앞엔 돼지머리 테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개인 지원금 증액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양당 의회 ‘1인자’들의 자택이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일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켄터키주 루이빌 자택 현관문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내 돈은 어디 있냐”라고 적었다.

자택 창문에도 빨간색과 하얀색 스프레이로 “미치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라는 낙서가 그려졌다. 우편함 쪽에는 욕설도 적혔다.

루이빌 경찰은 오전 5시께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이에 앞서 새해 첫날인 전날 새벽 2시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한 주택에서도 기물 파손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집은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소유라고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자택 차고 문에는 “2000달러”, “집세를 무효화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고, 돼지 머리와 가짜 피도 발견됐다.

양당 의회 권력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집이 연달아 훼손된 사건은 지난달 29일 매코널 원내대표가 코로나19 대국민 지원금을 기존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증액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건 이후 발생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지원금 증액안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 법안에 대한 토론 개시를 거부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한평생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해 싸웠고 평화 시위를 옹호했다”며 “그러나 반달리즘과 두려움의 정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집 앞에 그려진 낙서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