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호건 여사 “성경의 에스더 처럼”

연합감리교회 한인 감독 리더십 정상회의서 신앙간증

메릴랜드주 첫 아시아계 퍼스트 레이디인 유미 호건(한국명 박유미)여사 지난 9일 메릴랜드주 엘리코트시티 베다니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박대성 목사)에서 열린 한인 감리교 감독 워싱턴 DC 리더십 정상회의에서 신앙 간증을 통해 감독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다음은 연합감리교뉴스가 정리한 유미 호건 여사의 신앙 간증 내용이다.

“나는 전남 나주의 8남매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 와 이혼을 경험했다. 홀로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두세 군데의 직장을 동시에 다니는 어려운 순간에도, 아이들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건강은 신경도 못 쓰고, 아파도 누울 시간도 없이 일했지만, 열심히 살다 보니 기쁜 마음도 주셨다.

물론 돈이 없어 군대에 입대한 자녀도 있고, 융자를 여전히 갚고 있는 자녀도 있지만, 아이들이 잘 성장해준 것이 자신은 그저 고맙기만 하다. 혼자 20년을 자녀들을 양육하고 기도하며 살아오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 자신이 아이가 셋이나 있다고 말했는데도 좋다고 해서 결혼하게 되었다.

그 남편이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에 공화당으로 출마했던 때, 그녀는 주님께 남편을 당선시켜주시면 내가 에스더가 되어 주님과 미국과 나의 조국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남편이 주지사에 취임한 후 5개월 만에 혈액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고, 6개월 동안 매일 병원으로 출퇴근하며 어디서도 맘 놓고 울 수가 없어 목욕탕에서 울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남편의 삶을 회복시켜 주셨고, 그로 인해 하나님은 항상 약속하셨던 것을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삶으로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은 더욱더 에스더와 같이 민족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사역을 하기로 다짐하게 만드셨다.

신문에 따르면 간증이 끝난 후 신경림 웨슬리 신학대학원 부총장은 “호건 여사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으며, 그녀의 삶에 얼마나 많은 두려움이 있었을지 생각하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감동적인 간증이었다”면서 “삶의 이야기를 통해, 호건 여사가 교회를 많이 배려하는 이유가 믿음에 배경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고 선한 영향력이 되어 주신 것을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호건 여사와의 질의응답을 마친 후 정연수 감독(중부 연회)은 감독들과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유미 호건 여사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참석한 한인 감독들은 다 함께 호건 여사와 그의 남편인 호건 주지사가 크게 쓰임 받게 해달라고 기도한 뒤, 그들의 선한 사역과 소명을 축복했다.

호건 여사가 감독들과 질의 응답하는 모습/사진=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