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본사 규모도 축소

초고층 윌리스타워 내 17개 층 중 20%인 3개층 줄여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UA)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본사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

27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현재 시카고 최고층 빌딩 윌리스타워(구 시어스타워)에 입주해 있는 유나아티드항공은 17개 층의 본사 사무실 중 약 20%에 달하는 3개 층의 임차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

이로써 연면적 8만㎡에 달하던 유나이티드항공 본사 사무공간이 6만5천㎡로 줄어든다고 경제전문 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전했다.

레이첼 리바스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항공업계에 전례 없는 타격을 입혔다”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들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항 편수가 줄고, 인력 규모가 감소해 시카고 윌리스타워의 기업 지원 센터 일부 기능을 통합 운영하려 한다”면서 “사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부연했다.

윌리스타워에 근무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직원 수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전인 작년 초 5500여 명에서 현재 3500명 수준으로 줄었다.

2008년 윌리스타워에 둥지를 튼 유나이티드항공은 2012년 콘티넨털항공을 인수·합병한 후 시카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사무실들과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던 컨티넨탈항공 본사를 모두 윌리스타워로 불러들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총 108층(442m) 높이 윌리스타워의 최대 임차인으로, 2년 전 임차 계약을 2033년까지 연장했다.

항공사 측은 “내년 1월부터 임대 공간이 축소된다”며 “임대 기간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4분기 경영 실적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약 71억 달러(약 7조8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내려졌다. 스캇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10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원 2700여 명을 해고했으며 이들이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항공업계는 2023년 전에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우리라 보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무급휴직 처분을 받았던 직원 가운데 1만3천 명을 ‘잠정적일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업무에 복귀시켰으나, 또 다른 9천 명에게 자발적 휴직 및 조기 은퇴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본사 규모 축소 결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대도시가 당면한 또 하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각 기업이 작년 3월부터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시카고시의 경우 19만㎡에 달하는 빈 사무공간이 재임대(sublease) 형태로 부동산 시장에 나와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본사가 입주한 시카고 윌리스타워 [윌리스타워 홈페이지 /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