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꾼, 바이든 승리에 15억원 베팅

도박 사이트 바이든 승리할 확률 65%, 트럼프는 35%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한 도박꾼이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조 바이든 미 대선 후보 승리에 100만 파운드(약 14억6700만원)를 걸었다고 CNN이 3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이 도박꾼은 세계 최대 온라인 베팅 거래소인 베트페어익스체인지에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바이든이 될 거라며 이같은 금액을 베팅했다.

미국의 경우 2018년 대법원 판결덕에 스포츠 도박은 할 수 있지만 선거 관련 도박을 할 수 없다. 대신 영국은 합법화되어 있어 선거 관련 베팅이 영국에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도박꾼들은 바이든이 승리할 확률을 65%로,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35%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률은 바이든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미국 ABC방송 계열의 선거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제시한 트럼프의 승률은 10%보다는 훨씬 높다.

100만 파운드 베팅은 베트페어 역사상 세번째 규모다. 2010년 프랑스 오픈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에 110만파운드가 걸린 적이 있고, 2017년 코너 맥그리거와의 이종격투기 경기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 100만 파운드 살짝 넘는 금액이 베팅되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바이든에게 좋은 징조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베트페어 사상 가장 큰 금액의 베팅 10개는 스포츠 경기에 대한 것이었는데 모두 적중했다. 베트페어는 승자가 선언될 때까지 계속 베팅할 수 있기 때문에 미 대선 개표작업이 진행되는 며칠 동안 더 베팅이 이어질 수 있다.

베트페어는 이번 미국 대선 기간 동안 2016년 금액 규모의 두 배인 총 4억 파운드가 거래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페어에서 거금이 베팅된 이가 항상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2016년 대선 한달 전 힐러리 클린턴에게 55만파운드를 걸었던 한 도박꾼은 돈을 날렸다. 반면 선거 다음날이자 당선자 확정 전 트럼프에 55만5000파운드를 건 이는 큰 수익을 거뒀다.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관한 내기에서도 10만 파운드를 건 이가 있었지만 돈을 날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