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치명률 높이진 않는다”

영국 공중보건국 연구진 1769명 대상 조사

심각한 증상 유발하지 않지만 전염력 높아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명률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공중보건국 연구진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7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영국 변이(B.1.1.7)에 감염된 1769명과 ‘야생형’ 바이러스(기존 코로나19)에 감염된 대조군 1769명을 연령대·성별·거주지역·검사 시간에 따라 나눠 비교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42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 중 16명은 변이 사례였고 26명은 ‘야생형’이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2명과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 10명이 4주 이내 사망했다. 입원이나 사망률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변이 바이러스가 재감염 가능성을 높이는지 비교했다. 하지만 변이 환자(최초 감염 3일 후 2건)와 대조군(3건)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조사 대상을 넓혀 영국 전역에서 표본을 추출한 결과 연구진은 변이 바이러스 여부에 관계없이 확진자 1000명당 재감염자가 0.6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전염성에선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별도의 데이터를 통해 바이러스 유형별 밀접 접촉자의 감염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기존 바이러스는 10% 변이 바이러스는 15%였다.

버밍엄 대학과 영국 공중보건국이 수행한 별도의 연구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바이러스 수치(VL)가 35%로, 기존 바이러스(10%)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높은 VL은 다른 사람을 쉽게 전염시킬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썬 변이 바이러스가 입원이나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출현한 후 11월부터 런던과 잉글랜드 동남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현재까지 전파가 확인된 나라는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덴마크·스위스 등 유럽 국가와 이스라엘과 요르단 등 중동 국가, 한국·일본·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국가, 호주와 캐나다 등 모두 20여 개국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담긴 주사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