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한국산 타이어 반덤핑조사

“한국, 작년 12억달러 수출”…미 철강노조 제소로 조사 착수

한국타이어 ‘조사착수 부당’ 항의 “수입따른 피해, 위협 없어”

미국 연방 상무부가 23일 한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상무부는 이들 국가에서 수입하는 타이어가 적정 가격 이하에 팔리고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상무부는 또 베트남의 승용차·경트럭 타이어(PVLT) 제조사들이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사대상 4개국의 대미 타이어 수출량은 거의 40억 달러(약 4조832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타이어 수출액은 12억 달러(1조4500억원) 규모였다.

한국을 비롯한 4개국의 대미 타이어 수출량은 2017년 이후 20% 증가해 8천530만 개에 달한다.

이번 조사는 미국 타이어공장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미국 철강노조의 제소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미국 철강노조 톰 콘웨이 회장은 “승용차·경트럭 타이어에 대한 수요는 확대됐지만, 미국 내 제조사들은 시장점유율 하락, 이익과 고용감소 속에 서로 싸우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덤핑마진이 한국은 43∼195%, 대만은 21∼116%, 태국은 106∼217.5%, 베트남은 5∼22%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덤핑마진은 정상적이라고 간주되는 가격과 수출가격의 차이를 말하며, 반덤핑관세의 세율은 조사를 거쳐 최종 산정되는 덤핑마진 수준에서 결정된다.

미국 철강노조는 지난 2015년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제소해 승소한 바 있다. 이후 중국산 타이어 수입은 급격히 감소해 미국 내에서 새로운 설비투자가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이와 관련, 상무부에 조사에 착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타이어 산업은 건재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타이어 제조사들은 수입으로 인한 피해나 위협을 받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무부 [촬영 이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