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여성, 거리두기 요청에 한살배기에 일부러 ‘콜록

히스패닉계 아이 엄마, 인종범죄 주장…해당 여성 기소 방침

사회적 거리 두기 요청에 발끈한 미국의 한 백인 여성이 한 살배기 아이의 면전에 일부러 기침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23일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프로즌요거트 체인점 요거트랜드 매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두고 히스패닉계 아이 엄마와 60대로 추정되는 백인 여성이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 엄마는 자신의 앞에 줄을 선 백인 여성에게 너무 가까이 붙어있다고 지적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거리 두기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엄마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자신의 할머니와 함께 있었다. 하지만, 이 여성은 거리 두기를 해달라는 아이 엄마의 말에 화를 내면서 의도적으로 도발을 했다.

이 여성은 마스크를 벗은 채 유모차에 탄 한 살배기 아이의 얼굴을 향해 2∼3차례 기침을 한 뒤 매장을 빠져나갔다.

아이 엄마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면서 “나와 할머니가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은 여성이 거리 두기 문제를 놓고 아들을 괴롭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마는 “아들이 사건 이후 기침을 했고 열이 약간 있었지만 회복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뒤 자신의 아이가 이번 일로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여성을 추적 중이며, 아이에게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이 여성을 기소할 방침이다.

경찰이 공개한 백인 여성 사진
[산호세 경찰서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