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애틀랜타 식당업계 직격탄…12월 한달 20곳 이상 문닫아

식당 폐업이 신규 개점 압도…식자재 가격급등, 이민 단속 여파

“AI 전환, 최신 홍보 트렌드 못 따라가는 1세대 업주 특히 타격”

2025년 연말 애틀랜타 외식업계가 뚜렷한 침체 신호를 보였다.

12월 한 달 동안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문을 닫은 식당 수가 신규 개점 수를 크게 웃돌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업계 전반의 부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AJ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20곳이 넘는 식당이 영업을 종료했다.

이는 2025년 들어 폐업보다 개점이 많았던 흐름과 대비되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식재료 비용 상승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스트사이드 벨트라인 인근에서 7년간 영업해온 일본 퓨전 레스토랑 ‘불리 보이(Bully Boy)’와 다운타운에서 10년 이상 영업해온 스페인 식당 ‘불라(Bulla)’도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지역 내에서 인지도가 있던 레스토랑들까지 잇따라 폐업에 나서면서, 외식업 환경이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넘어 구조적인 압박에 들어섰다는 우려도 나온다.

◇ 개점도 있었지만 “속도 못 따라가”

물론 신규 개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존스크릭에서는 멕시칸 퓨전 체인 버바쿠스 부리토(Bubbakoo’s Burritos)가 조지아주 세 번째 매장을 열었고,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는 유명 제빵사 더프 골드먼이 참여한 델리 콘셉트 매장이 문을 열었다.

벨트라인 북동부 구간 앤슬리 몰 인근에는 텍사스 스타일 바비큐로 유명한 루이스 바비큐(Lewis Barbecue)가 조지아 첫 매장을 열었고, 디케이터 다운타운에서는 멜로 머쉬룸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알파레타와 로즈웰 등 교외 지역에서도 신규 레스토랑과 요리 클래스 공간이 일부 문을 열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개점 수가 폐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소규모 독립 식당과 중소 외식 브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6년에도 쉽지 않은 환경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외식업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외식 비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부담,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AJC와 인터뷰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통상 버티기 어려운 식당들이 정리되는 시기”라며 “이번 12월 수치는 단순한 계절 요인이 아니라, 애틀랜타 외식업 구조가 한 단계 더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K와 인터뷰한 김종훈 전 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장은 “한 박스에 20여달러 하던 파 가격이 45~50달러까지 인상되는 등 식자재 가격 급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이민 단속 여파로 인한 종업원 구인난과 임금 인상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한인 등 이민 1세대 식당 업주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은 최근 AI를 통한 식당 운영 혁신을 따라가지 못하고, 신문과 방송 등 효용이 다한 매체 위주의 홍보 컨셉만 갖고 있어 SNS나 차별화 전략을 통한 최신 트렌드에 둔감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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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최근 문을 닫은 애틀랜타 불라/Bulla Gastroba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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