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코로나 백신은 나오지 않나?

WSJ, 부모들이 알아야할 어린이 백신 이슈 ‘7문 7답’

16세 이상 성인을 위한 백신이 미국, 영국 등 각국에서 승인을 받고 접종이 시작되면서 16세 이하 청소년과 영유아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은 언제나 가능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어린이까지 면역이 생겨야 하는데, 아직 16세 이하의 백신 임상은 초기단계다.

마침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부모들이 알아둘 필요가 있는 어린이를 위한 백신 관련 이슈를 질문과 답변식으로 정리했다.

1. 왜 어린이 백신은 아직 나오지 않았나?

12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임상 실험은 이제 겨우 시작해 초기 단계다. 영유아는 제대로 시작도 되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백신이나 신약에 대한 반응이 성인과는 다르고 임상 참여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은 성인과는 다른 용량에 제조법도 달라야 할 수 있다. WSJ는 어린이 백신이 내년 가을 신학기 이전에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2. 어린이 백신이 왜 중요한가?

어린이 백신이 늦어질 수록 집단 면역에 도달하는 것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WSJ는 봤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75~80%가 면역력이 생겨야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버드대의 마이클 미나 전염병리학 교수는 “낮은 연령층에 대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집단면역에 도달하기는 매우,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성인에 비해 크게 아프지 않는 것 같다고 전미어린이병원 감염병 연구소의 로베르타 드비아시 연구소장은 평가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고령의 조부모나 의료계 종사자와 같은 취약층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 백신이 진짜 중요하다고 드비아시 소장은 강조했다.

젊은 층일 수록 사이토카인(과잉면역반응) 폭풍이 일어날 위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3. 어린이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계속되야 한다고 WSJ는 강조했다. 미나 교수는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조차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예방은 더 오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4. 어린이의 나이별로 코로나19 감염 증상의 정도 차이가 있나?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도 나이가 많을 수록 감염률이 높고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5. 어린이 백신의 임상실험은 어디까지 왔나?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는 12세 이상 어린이들에 대한 임상을 시작했고 내년초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임상 효능과 안전성 결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세 이하의 경우 백신 투여량과 횟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화이자는 밝혔다.

WSJ에 따르면 모더나의 경우 12세 이하 임상 실험에 대한 계획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실제 임상 착수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대변인은 내년 가을 신학기가 시작될 즈음 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6. 어린이 백신 승인에 필요한 절차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린이 백신의 경우 효능보다 안전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미 성인 백신으로 효능이 입증되면 제약사들은 주로 어린이 백신에 대한 안전성 연구에 집중한다.

화이자는 최종 3상에 청소년이 포함됐지만, 12세 이하의 경우 효능과 안전성을 모두 확인하기 위한 새로운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7. 어린이 백신의 부작용은?

수만명의 임상 실험으로 효능과 안전이 입증됐더라도 부작용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 안면마비, 두통,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일반적으로 항원을 직접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기술 mRNA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어떤 부작용이 나올지 예측하기도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은 백신이 제대로 기능하며 몸속 면역체계가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WSJ는 강조했다. 부작용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해도 백신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한 어린이가 캘리포니아 LA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