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등 16개 도시서 2026 월드컵 열린다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미국 11개도시, 캐나다-멕시코 5개 도시 선정

미국 도시서 60경기, 캐나다-멕시코서 10경기 열려…결승전 도시는 확정안돼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 16곳이 최종 확정됐다.FIFA는 17일 뉴욕의 록펠러센터에서 미국 11곳,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까지 총 16곳의 2026 월드컵 개최 도시를 발표했다.

세 국가가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지 월드컵 공동 개최는 2002 한일 월드컵뿐이었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는 대회다.

그런 만큼 개최 도시도 16개로 늘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 도시는 수도 도하를 비롯해 5곳이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은 11개 도시에서 열렸다.

미국에서는 애틀랜타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필라델피아, 휴스턴, 댈러스, 시애틀, 마이애미, 캔자스시티 등 11개 도시가 뽑혔다.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덴버, 올랜도 등은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

지금까지 월드컵 경기가 개최 국가 수도에서 열리지 않는 것은 1974 서독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뿐이었다.

독일이 분단돼 있던 1974년 서독에서 열린 대회 당시 수도 본에서는 경기가 개최되지 않았다. 대신 분단 이전 수도이자 보다 상징적 의미가 컸던 서베를린에서 경기가 열렸다.

이들 11개 도시에서는 총 60경기가 분산 개최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애틀랜타와 조지아주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 능력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최로 입증됐다”면서 “이번 월드컵이 호텔을 비롯한 조지아주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 성명을 내놓았다.

한일 월드컵 때도 노후화된 경기장과 시설 부족 문제로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는 경기가 없었다. 대신 사이타마, 요코하마 등 도쿄 인근에서 대회가 개최됐다.

캐나다에서는 밴쿠버와 토론토가,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과달라하라가 선정돼 각 2경기씩 총 10경기가 치러진다.

캐나다에서도 행정 수도 오타와는 뽑히지 못했다.

아직 2026 월드컵의 개막전과 결승전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축구는 이 세 국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이 지역에서도 축구가 다른 모든 스포츠의 인기를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

2026 월드컵 경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메르세데스 벤츠 경기장/Atlantafalco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