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코로나19 주요 증상은 설사와 구토”

영국 연구팀 의료종사자 자녀 900명 대상 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아이들은 설사와 구토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벨파스트 퀸즈 대학(Queen’s University Belfast) 실험의학연구소의 톰 워터필드 박사 연구팀이 4월 6일에서 7월 3일 사이에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자녀 990여 명(4~1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현재 아이들의 코로나19 감염 체크리스트는 ▲고열 ▲계속되는 기침 ▲후각 또는 미각 변화 등 3가지로 진단 정확도는 76%이지만 여기에 ▲설사 ▲구토를 추가하면 정확도를 97%까지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항체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이들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를 조사했다.

항체 검사에서는 68명(6.9%)이 코로나19 감염을 나타내는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중에서 증상이 나타난 아이들은 34명이었다. 31%는 고열, 18%는 두통, 19%는 설사, 구토, 위경련 같은 위장 증상이었다.

이에 비해 코로나19 항체가 없는 아이들은 고열이 11%, 두통은 4%, 위장장애는 3%였다.

이는 아이들의 경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나 미각·후각 변화보다는 설사와 구토 등 위장 증상이 코로나19 감염 예측도가 훨씬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아이들의 코로나19 감염 진단에서는 호흡기 증상만이 아닌 설사, 구토가 있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대니 올트먼 면역학 교수는 중요한 연구 결과라면서 위장 증상을 코로나19 증상 체크리스트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