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트럼프가 밉더라도…”

콜로라도 여성, 지지 팻말 붙인 12세 소년 마구 폭행

용의자 20∼30대 추정 백인…소년 “갈등 원하지 않아”

콜로라도주의 한 소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팻말을 달고 자전거를 타다가 이를 목격한 어른에게 폭행을 당했다.

볼더에 거주하는 12살 소년은 지난달 31일 트럼프 재선을 지지하는 팻말을 자전거 뒤편에 부착하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3일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집 앞뜰에 꽂혀있던 트럼프 지지 팻말을 자전거 뒤편에 매단 채 길거리에 나섰고, 맞은편에서 모페드(모터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오던 백인 여성과 마주쳤다.

20∼30대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웃으면서 소년을 지나쳤으나 소년의 자전거에 트럼프 지지 팻말이 부착된 것을 발견하자 돌변했다.

여성은 가던 길을 되돌려 소년에게 다가갔고, 소년의 머리와 팔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며 팻말을 빼앗으려 했다.

소년은 지역방송 ‘덴버 7’에 폭행을 당한 뒤 혼란스러웠다면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소년은 트럼프 지지 팻말을 자전거에 단 것과 관련해 “어떤 갈등도 바라지 않았고, 내가 믿는 바를 보여주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소년을 폭행한 여성의 행방을 뒤쫓고 있으며, 동네 주민들에게 제보와 신고를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팻말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