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200만불 빼돌려 ‘흥청망청’

미시간주 실업보험국 계약직 여직원 내부자 권한 악용

자택 압수수색서 현금 20만달러, 명품 핸드백 등 나와

미시간주의 실업수당 처리 기관 직원이 정부의 코로나19 구제 기금을 가로챈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21일 지역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주 실업보험국(UIA) 소속 계약직 직원인 브랜디 호킨스(39)는 실업수당 처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내부자 권한을 악용, 200만 달러(약 25억 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호킨스가 미시간 주민들의 실업수당 신청서를 검토, 수급 자격을 확인하고 처리하는 업무를 해왔다고 전했다.

미시간주 동부지역 연방검찰청 매튜 슈나이더 검사장은 호킨스가 지난 4월부터 수백차례에 걸쳐 시스템에 접속, 허위 정보로 실업수당을 신청하고 연방정부 및 주정부의 코로나19 구제기금을 지급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킨스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20만달러가 넘는 현금이 나왔으며 일부는 명품 핸드백 등 사치품 구매에 사용됐다고 부연했다.

호킨스에게는 공금 횡령·전신 사기·자금 세탁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슈나이더 검사장은 “호킨스는 사리사욕을 위해 미시간 주정부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면서 수사가 종결되는 대로 중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 당국은 “국제적인 사기 집단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긴급 실업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미국 전역의 실업수당 담당 기관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시간주는 지난달 초, 실업수당 신청자 계정 중 약 34만 개에 사기 의혹이 제기되자 지급을 중단하고 계정을 동결했다. 이후 신청자들에게는 신원 확인을 위한 추가 서류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주 당국은 이 가운데 약 28만5000개 계정의 확인을 마쳤으며, 신규 신청자 20만 명 중 16만 명에 대해서도 추가 신원 확인을 위해 지급을 보류한 상태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