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실업수당 88만건…9월 이후 최다

코로나19 재유행 따른 셧다운 속 2주 연속 증가

겨울철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절정에 달하면서 미국의 실업 지표가 석 달 전으로 되돌아갔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12월 6일∼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8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전주보다 2만3000건 늘어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9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1만8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51만 건으로 27만 건 감소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난 것은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가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따라 엄격한 셧다운 조치를 도입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린지 피그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이러한 숫자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추가 영업 폐쇄와 실업 사태로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시장의 취약성을 크게 부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바이러스 대유행을 잡고 경제 활동 정상화로 이어지기까지는 몇 달 이상 걸릴 전망이다. 전날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 25만 명을 돌파해 최다치 기록을 다시 썼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사상 유례없이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3월 셋째 주 330만 건, 넷째 주 687만 건으로 폭증한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20주 연속 1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12월 이후에도 2주 연속 80만 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가하기 직전인 지난 3월 초까지 매주 21만∼22만 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4배 수준이다.

뉴욕에서 음식 배급을 받는 저소득층 시민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