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첫 카지노 사업권, 한인 사업자가 따냈다

로드아일랜드에 기반한 ‘발리스’, 최종 사업체로 선정돼

시카고 첫 카지노 사업권자로 선정된 '발리스' 김수형 회장 시카고 첫 카지노 사업권자로 선정된 ‘발리스’ 김수형 회장 [시카고 시 동영상 캡처]

미국 3대 도시 시카고에 처음 들어설 초대형 카지노 사업 운영권이 뉴욕 출신 한인 사업가 손에 쥐어졌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로드아일랜드에 기반한 대형 카지노 리조트 사업체 ‘발리스'(Bally’s Corp)를 시카고 첫 카지노 운영업체로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발리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수 김(47·한국명 김수형)씨도 참석했다.

발리스는 현재 미국 10개 주에서 14개 카지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김씨는 발리스가 시카고 카지노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후 “시카고시와 일리노이주가 이 사업에 대해 갖는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카고시는 1992년부터 카지노 설립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다 2019년 일리노이 주의회가 세수 증대를 목표로 시카고 시내에 최초의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고 도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을 제정했고 시카고시는 공개입찰을 거쳐 지난 3월 하드락(HardRock), 리버스78(Rivers78), 발리스를 최종 후보로 선정·발표한 바 있다.

미국 시카고시 첫 카지노 사업권을 따낸 발리스의 시설 조감도
시카고시 첫 카지노 사업권을 따낸 발리스의 시설 조감도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트위터]

발리스는 시카고 도심 서편 시카고 강변의 트리뷴 인쇄소 부지를 카지노 설립지로 제안한 상태다. 총 17억4000만 달러(약 2조2000억 원)를 투입해 슬롯머신 3400대, 테이블 게임 173개 등을 갖춘 카지노와 객실 500개 규모의 호텔, 레스토랑, 바, 좌석 3천 개의 대형 라이브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세운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부지 인접 지역 주민들은 카지노 설립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역 주민 80%가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찬성은 7.5%에 그쳤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범죄 활동 증가, 교통체증,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이와 관련 라이트풋 시장은 “만성 적자난에 시달리는 공무원 연금 문제를 해결할 기회”라며 설립 강행 의지를 밝혔다.

그는 “어차피 카지노에 대한 수요는 있다”면서 시카고 지역 도박사들이 인근 주 카지노로 가서 돈을 쓰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도 표했다.

이번 결정이 시카고 시의회와 일리노이 게임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발리스는 곧 착공에 들어가 2026년 1분기 중에 영구적인 카지노 시설을 연다는 목표다.

건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인근 부지에 7000만 달러(약 890억 원)를 들여 임시 시설을 짓고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카지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