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소량만 마셔도 뇌손상…”안전한 음주는 없다”

옥스퍼드대 연구팀 “술 마실수록 뇌용량 줄어든다”

술은 조금만 마시더라도 무조건 뇌에 손상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19일 보도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원들에 따르면 ‘안전한 수준의 음주’는 존재하지 않으며, 술의 소비 증가는 뇌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다.

연구원들은 동료 검토 전 관찰 연구에서 영국에서 약 2만5000명의 음주자들의 뇌를 스캔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안야 토피왈라 옥스퍼드대학 수석 임상 연구원은 연구원들은 이메일을 통해 “술을 더 많이 마실수록 뇌용량은 줄어들게 된다”며 “뇌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고 치매는 더 심각해진다. 뇌의 용량이 작을수록 기억력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토피왈라 연구원은 “술이 뇌 용량을 줄이는 데 미치는 영향은 극히 작지만(0.8%) 다른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보다는 더 크다”며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안전한” 수준의 음주는 없다는 점도 발견했다. 즉, 술은 포도주, 양주, 맥주 등 종류 여하를 막론하고 마시는 것이 안 마시는 것보다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또한 고혈압, 비만, 폭음자 등 특정한 사람들에게는 음주가 특히 더 위험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토피왈라 연구원은 “적당히 마시면 해가 없거나 심지어 건강을 보호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아직 찾지 못한 만큼 뇌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요인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의 위험성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술은 전반적인 건강에 해롭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노인 정신건강의학과에 근무하는 토니 라오 박사는 “위험성이 낮은 음주 수준에서도 음주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뇌손상에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상품대에 진열돼 있는 술. © News1 오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