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경기 연속골…뉴캐슬 제압

18골12도움으로 30 공격포인트 ‘커리어 최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선제골을 뽑아낸 손흥민과 멀티골을 작성한 해리 케인, 팀의 간판 선수들이 몫을 톡톡히 해냈다.

토트넘이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Tottenham Hotspur @SpursOfficial

 

지난 13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1로 승리했던 토트넘은 2연승과 함께 15승10무11패 승점 55점이 되며 아직 36라운드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셰필드유나이티드를 끌어내리고 7위가 됐다. 한때는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많았던 유럽클럽대항전도 꿈은 아니다.

참고로 잉글랜드는 정규리그 1~4위 팀에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부여된다. 그리고 정규리그 5위가 유로파리그 본선에 나가고 FA컵과 리그컵 우승팀도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미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된 맨체스터시티가 리그컵 챔피언에 등극한 상태라 올 시즌은 EPL 6위까지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7위까지도 유로파무대를 밟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으나, 일단 토트넘 입장에서는 6위까지는 올라야한다.

희망을 살리기 위해 뉴캐슬 원정 승리는 필수였다. 중요한 경기였으나 초반 토트넘의 플레이는 썩 좋지 않았다. 빡빡한 스케줄에 따른 체력 저하에 유로파리그에 나가기 위해서는 잔여 경기를 모두 이겨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겹쳐진 모양새였다. 이 답답함을 풀어준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0-0이던 전반 27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 구석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2명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절묘한 궤적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골12도움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이 득점과 함께 ‘한 시즌 공격 포인트 30’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손흥민은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도 경신했다. 종전까지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29개였다.

손흥민은 선제골 후 2분 뒤인 전반 29분에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에 근접한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이번에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의 원맨쇼 이후에는 뉴캐슬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전반 41분 존 조 셸비의 크로스를 드와이트 게일이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은 것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으나 전반전 종료까지 1-0 스코어는 유지됐다. 하지만 후반 초반 토트넘의 리드가 사라졌다.

몰아치던 뉴캐슬은 후반 11분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토트넘 박스 안 왼쪽에서 맷 리치가 왼발로 체중을 가득 실어 대포알 같은 슈팅을 만들어냈고, 공은 요리스 골키퍼의 다이빙을 피해 그물을 흔들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아찔한 위기였는데, 불과 4분 뒤에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는 해리 케인이 이름값을 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베르바힌이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케인이 방아찍기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이 재차 리드를 잡았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17분 라멜라를 투입하면서 중원에 에너지를 부여했다.

이후에도 공격의 빈도나 주도권은 뉴캐슬 쪽이 나았고 실제로 토트넘 팬들이 가슴 철렁했던 장면도 여럿 있었다. 경기 내용은 밀렸으나 중요한 것은 결과였는데 토트넘의 집중력이 뉴캐슬보다 우위였다.

경기 막바지로 향하면서 안전한 운영에 방점을 찍었던 토트넘은 정규시간이 끝나갈 무렵 그야말로 쐐기골까지 만들어내면서 불안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라멜라가 슈팅한 것이 골키퍼에 막혀 나오자 케인이 다이빙 헤딩으로 밀어 넣어 3-1 승리를 완성했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레스터시티전과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최종전 등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