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SK이노베이션 한국인 불법입국 수사하라”

트럼프 최측근 연방상원 후보, ICE에 공식서한 보내 촉구

“한국인 무비자 불법 취업으로 조지아 건설 노동자 피해”

지역 기술자들 “일자리 한국인들이 싹쓸이…취업 못했다”

브래즐턴 인근 한국인 불법취업자 집단거주 주택도 조명

한국 노동자들이 무비자를 통해 불법입국해 건설 현장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을 빚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조지아 법인인 SK배터리 아메리카가 연방 이민당국의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의 최초 보도로 드러난 이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유력 정치인과 조지아주 건설 노동자들이 연방 이민당국에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콜린스 의원이 ICE에 보낸 수사 촉구 서한/FOX 5 ATLANTA

 

19일 지역 방송인 폭스5 애틀랜타에 따르면 더그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은 연방 이민세관국(ICE)에 공식 서한을 보내 “조지아주 건설 노동자들의 모임인 유니언 72가 SK이노베이션 공사 현장의 불법행위로 공사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했다”면서 “SK이노베이션 공사와 관련된 한국인들의 불법적인 입국과 취업을 전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콜린스 의원은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르 대통령의 최측근 정치인이다.

콜린스 의원은 편지를 통해 “지난 5월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불법적으로 입국하려다 CBP(국경세관국)에 적발된 한국인 노동자들의 사건은 한국기업의 건설현장에 벌어지고 있는 조직적인 불법취업 범죄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콜린스 의원은 폭스5와의 인터뷰에서 “조지아주에 투자를 했다고 해서 좋은 기업이 아니며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률을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콜린스 의원이 대변한 유니언72는 그의 지역구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비자로 입국한 한국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한 주택가/FOX 5 ATLANTA

조지아주 건설노동자들의 조직인 유니언 72는 냉난방기술자와 파이프공, 배관공 등을 대변하는 거대한 이익단체이다. 유니언72의 데이비드 케이글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조합의 기술자 500명 이상이 SK이노베이션 건설공사에 지원했지만 한 명도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면서 “대신 한국인들이 조지아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이글은 “공사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교대 근무까지 한국에서 온 근로자들이 모두 독차지하고 있었다”면서 “이것이 우리를 가장 화나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폭스5 뉴스는 공사현장인 잭슨카운티에서 가까운 귀넷카운티 브래즐턴의 한 주택가를 방문해 여전히 불법적으로 취업해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 주택가에는 한국에서 무비자로 방문한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다.

취재팀은 “한 주택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 5명에게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는지 물었지만 한 명도 영어를 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인들이 거주하는 주택들이 제퍼슨과 펜더그래스 등에도 많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취재 다음날 5명의 한국인은 해당 주택에서 황급히 퇴거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면서 “조지아 주정부가 3억달러의 세금 크레딧을 제공하고 잭슨카운티는 땅을 무상으로 공여해 건설중인 SK배터리 공장의 실질적인 혜택은 공장 건설이 모두 끝난 후에야 조지아 주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 주택에 집단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들/FOX 5 ATLA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