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1일 대국민 연설 예고…유가 급등·지지율 하락이 조기 종전 압박 배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1일 이란과의 전쟁을 2~3주 내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같은 날 재공격 방지 보장을 조건으로 종전 의사가 있다고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정명령 서명식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곧 떠날 것”이라며 “퇴거는 2주, 아마도 2~3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전이 이란과의 협상 타결에 달린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들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와도 무관하게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동부시간)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필요한 조건, 특히 공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확실한 보장이 마련된다면 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이란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종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휴전이 아닌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원한다”며 “이란의 조건에는 침략 재발 방지 보장과 피해 배상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시사 배경에는 유가 급등과 지지율 하락이 자리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재무부 관리들로부터 에너지 가격 전망을 보고받았으며,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유가 급등 가능성을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참모들은 현재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 기준점이 됐으며 상황 악화 시 150달러를 거쳐 2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현재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전쟁 초기 적재된 물량이 소진되는 약 2주 뒤부터 본격적인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 캠퍼스가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달 20~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3%로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62%는 직무수행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종전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 해군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가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해 이미 중동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호, 제럴드 R. 포드호와 합류할 예정이다.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도 중동 지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내 화학무기 개발 의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인텔 등 빅테크 18개 기업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AP통신은 1일 새벽 카타르 해안에서 유조선 한 척이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에서는 드론이 공항 연료탱크를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지도부가 계속 교체되면서 이란 협상단이 자국 정부의 양보 가능 범위를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