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병진 지검장, 트럼프 압력에 사임했다

WSJ “선거사기 적극적으로 조사안했다며 문책”

조지아주 내무장관 압박전화 공개 후 사표 던져

박병진(미국명 BJay Pak) 전 조지아 연방 북부지검장이 자진 사퇴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의 압력에 사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9일 정통한 소식통의 전언을 통해 “트럼프는 박 지검장이 자신의 근거없는 선거사기 주장에 대해 충분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면서 “트럼프가 사퇴 압력을 가했고 이를 법무부 고위관리가 박 지검장에게 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박 지검장은 트럼프가 조지아주 브래드 래펜스퍼거 내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이길 수 있도록 표를 찾아오라”고 불법적인 압력을 가한 사실이 폭로된 다음날이 4일 사표를 제출했다. 트럼프은 당시 전화 통화에서 래펜스퍼거 장관에게 “당신은 ‘네버 트럼퍼’ 지검장을 갖고 있다”며 박 지검장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네퍼 트럼퍼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선출직이나 공직자를 일컫는 말이다.

박 지검장은 사표를 제출한 뒤 이메일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 때문에 갑자기 사표를 내게 됐다”고 밝혀 의문을 자아냈다. 트럼프는 박지검장의 대행으로 같은 지검내 2인자를 임명하는 관례를 깨고 자신의 충성파인 바비 크리스틴 조지아 연방 남부지검장에게 북부지검까지 맡기는 파격을 연출했다.

박병진 전 연방지검장/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