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마르케스 사후 8년 만에 ‘숨겨진 딸’ 드러나

1990년대 멕시코 작가와 사이에서 혼외자…가족들도 존재 알아

2014년의 가르시아 마르케스
2014년의 가르시아 마르케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백 년의 고독’의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사실이 사후 8년 만에 공개됐다.

콜롬비아 매체 엘우니베르살은 지난 16일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30여 년 전 한 멕시코 작가와의 사이에서 딸을 얻었다며 혼외자의 존재를 처음 보도했다.

AP통신은 17일 작가 유족들을 통해 엘우니베르살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파르도 별세 당시 과거 14살의 작가가 9살의 파르도에게 청혼한 이야기나, 가난했던 시절 파르도가 헤어드라이어를 전당포에 맡겨 ‘백 년의 고독’ 원고 발송 비용을 마련한 일 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날 AP통신과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결혼 생활 중 멕시코 작가 겸 언론인 수사나 카토를 만났다. 카토는 가브리엘 마르케스와 영화 두 편의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했고 1996년엔 그를 인터뷰해 잡지에 기사를 싣기도 했다.

1990년대 둘이 낳은 딸 인디라 카토는 현재 멕시코시티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인디라의 존재는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두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작가의 조카 샤니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인디라의 존재를 몇 년 전부터 알았지만, 작가의 사생활에 대해 말을 아끼라는 부모의 조언에 따라 얘기하지 않았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른 유족도 메르세데스 바르차를 존중하는 의미로 혼외자에 대한 이야기를 삼가왔다고 엘우니베르살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