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끝나도 추수감사절 항공대란 불가피

관제사 부족·항공편 취소 여파 지속…항공사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것”

40일 넘게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단) 이 곧 종료될 전망이지만, 항공편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교통 관제사 인력난과 항공편 감축 명령 여파로 인해, 추수감사절 연휴(11월 27일) 을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항공 대란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들은 11일 “셧다운 이전부터 항공 시스템이 불안정했다”며 “현재는 사실상 마비 직전 상태”라고 전했다.

전국의 항공교통 관제사 1만4000명 이상은 지난 40일간 무급 상태로 주 6일, 하루 10시간씩 초과 근무를 이어왔다.
일부는 생계를 위해 부업에 나섰고, 피로 누적으로 퇴직자가 늘어나며 관제 인력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항공 관련 60개 단체로 구성된 모던 스카이즈 연합(Modern Skies Coalition) 은 이날 의회에 서한을 보내 “항공교통 시스템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정부가 즉시 업무를 재개하지 않으면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셧다운이 장기화하자 연방항공청(FAA) 은 7일부터 시애틀, 보스턴 등 주요 공항 40곳의 항공편을 4% 감축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주말 동안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 9일에는 전체 항공편의 10%가 이륙하지 못하며 혼란이 정점에 달했다.
FAA는 11일 감축 비율을 6%로 확대했고, 14일에는 10%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추수감사절에는 약 3100만 명이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항공사와 공항의 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FAA 지침에 따라 사전에 항공편 취소를 공지했기 때문에, 셧다운이 끝나더라도 즉시 정상 운항은 어렵다고 밝혔다.

항공사 연합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 는 성명을 통해 “운항 일정이 이미 축소 조정돼 있으며, 정부가 재개돼도 며칠간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닉 다니엘스 전국항공교통관제사협회 회장도 “셧다운은 전등 스위치가 아니다”며 “운항을 줄이는 데 시간이 걸렸듯, 정상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AA가 재가동 후에도 안전평가를 거쳐야 항공편 확대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상원은 11일 셧다운 종료를 위한 임시 예산안을 가결했다. 이르면 12일 하원 표결과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거쳐 확정되면, 이번 사태는 역대 최장 기간 셧다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정부가 정상화돼도 피로 누적된 인력과 줄어든 운항 일정 때문에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항공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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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애틀랜타 공항에 길게 늘어선 줄/Fox 5 Atla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