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대형산불 다시 확산…주민 1천명 대피명령

3주째 타다가 재폭발…가뭄·폭염·바람 삼중고에 진화 차질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다시 기세를 키운 산불[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다시 기세를 키운 산불[AFP=연합뉴스]

미국 서부를 3주째 태우던 산불이 위험한 속도로 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3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플러머스 국유림 근처의 그린빌에서 불길 차단 작업에 나섰다.

이 산불은 근처 플러머스, 뷰트 카운트에서 1024㎢를 태우면서 바람을 타고 그린빌 쪽으로 확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은 그린빌 지역과 근처 알마너 호수 휴양지의 주민 1000명 정도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산불이 그린빌로 다가옴에 따라 건축물 피해를 막고 방화선을 지휘하기 위해 소방차, 소방관, 중장비를 다른 지역에서 옮겨왔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지난달 14일 발화한 뒤 35%만 불길이 잡힌 채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주택을 비롯한 건물 67채를 태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그린빌 지역 근처로 다가오고 있는 산불[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북부 그린빌 지역 근처로 다가오고 있는 산불[AFP=연합뉴스]

 

이런 기상 조건은 캘리포니아 북부뿐만 아니라 남부도 비슷해 산불이 추가로 발생할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 서부에서 대형 산불을 부른 기록적 가뭄과 폭염의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30년 만의 폭염과 가뭄이 닥쳤으며 이런 극단적 기상이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내에서 꺼지지 않은 대형 산불은 13개주 97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진화를 위해 투입된 소방관들과 지원인력은 2만명이 넘고 산불이 덮친 토지의 면적은 756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