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제마저…카니발 100년만에 무산 위기

브라질 리우축제 하이라이트 삼바경연대회 무기한 연기

브라질 거리 축제인 ‘카니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0년 만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AP 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의 삼바스쿨독립연맹(LIESA)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내년 2월 예정된 연례 퍼레이드를 안전하게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LIESA 회장은 “앞으로 몇 달은 백신이 나올지, 면역이 생길지 확인하느라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일정을 정하기엔 안전한 상황이 못된다”고 밝혔다.

브라질 카니발은 주요 도시에서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축제로, 리우시 카니발이 가장 크고 유명하다.

올해 초 카니발은 코로나19 확산 직전 끝났으나 내년 축제를 앞두고 취소 여론이 고조돼왔다.

LIESA는 카니발 기간 브라질 전통춤인 삼바 경연 대회와 거리 퍼레이드를 주관하는 학교 모임이다.

앞서 지난 7월 주요 삼바 학교 5곳은 “백신 없이는 카니발 개최가 불가능하다”며 거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리우시 카니발이 연기된 것은 지난 1912년이 마지막이었다.

카니발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삼바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나머지 행사를 개최할지 여부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LIESA와 별도로 리우시 당국은 거리 행진 등을 개최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465만9000여 명으로 미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고, 사망자는 13만9000여 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리우시는 브라질 도시 중에서도 코로나 피해가 두 번째로 큰 곳으로 꼽힌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