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서 여성에 ‘묻지마 화학물질 공격’

정체불명 인물, 부식성 물질 머리 위로 부어…피해자 전신 절반 화상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공원을 산책하던 40대 여성이 알 수 없는 인물에게 부식성 화학물질을 뒤집어쓰는 ‘묻지마 공격’을 당해 신체 절반에 2도·3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는 13일 사바나에 거주하는 애슐리 와시엘레프스키(46)가 지난 10일 밤 범죄의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인근 교회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에 참석한 뒤 사바나 중심부의 포사이스 공원을 산책하다가 범인을 마주했다.

가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한 낯선 인물이 뒤에서 접근해 강한 부식성을 지닌 화학물질을 그녀의 머리 위에 그대로 부었다. 이 물질은 피부를 빠르게 태웠을 뿐 아니라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을 녹이고, 주머니 속 스마트키마저 용해시킬 정도로 독성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친구 코너 밀럼은 당시 충격적인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처음에는 ‘왜 물을 붓느냐’고 말했지만, 곧바로 피부가 타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바지가 몸에서 타들어가는 걸 보고 그녀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죠.”

그는 이어 “강도도 아니었고,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 완전히 무작위로 한 인간을 파괴하려는 의도적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와시엘레프스키는 즉각 오거스타 화상센터(Augusta Burn Center)에 긴급 이송됐으며, 얼굴·두피·손·다리 등 신체 절반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사바나 경찰은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사용된 화학물질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으며, 도심 공원 일대에는 추가 순찰 인력이 배치됐다.

CCTV에는 파란 청바지와 흰색 만화 토끼 그림이 새겨진 어두운 색 후드티를 입은 용의자 모습이 포착된 상태다. 반 존슨 사바나 시장은 SNS를 통해 “경찰은 이번 사건을 최우선으로 다루고 있으며, 반드시 범인을 찾아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병원에 입원한 와시엘르프스키씨/NY Post
와시엘레프스키씨/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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