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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사고 피해자 아내, 법정에서 가해자 포옹

전동 자전거 치사 사건…”하나님이 엄마 포옹이 필요하다고 말씀”

조지아 체로키카운티에서 발생한 전동 자전거 치사 뺑소니 사고의 가해자에게 피해자 아내가 법정에서 눈물의 포옹과 용서를 전해 지역 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WSB-TV에 따르면 지난 7일 체로키카운티 고등법원에서는 78세로 숨진 피해자 척 존슨(Chuck Johnson)의 아내 레지나 존슨(Regina Johnson)이 피고인 조셉 틸먼(Joseph Tillman)에게 “하나님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되길 바란다”며 포옹을 건넸다.

레지나는 틸먼을 꼭 안으며 “하나님이 너에게 엄마의 포옹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고, 포옹 중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속삭였다. 이에 틸먼은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되받아 말했다고 전해졌다.

판사 토니 베이커(Tony Baker)는 “피해자의 아내가 피고인을 포옹한 장면은 법정에서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하며 감동을 표했다.

첩보에 따르면, 피고 틸먼은 사고 당시 질소가스를 흡입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의식을 잃고 전동 자전거를 타던 존슨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그는 인근 스포츠바에서 술을 마신 뒤, 주유소에서 ‘갤럭시 가스(Galaxy Gas)’로 알려진 질소산화물을 구입해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첵 존슨은 찬양 인도자, 교도소 선교, 청년 멘토링 등 신앙 활동에 헌신한 사업가로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다.

피고 틸먼은 이날 차량 과실치사 3건, 뺑소니, 거짓 진술, DUI, 난폭 운전 혐의에 대해 첫 범죄자 자격으로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과 협상 없는 자백이었다.

법원은 틸먼에게 총 20년형 중 3년 징역형을 선고했으나, 24개월간의 입원 재활 프로그램 이수 조건으로 수감형은 유예했다. 베이커 판사는 프로그램 이수 실패 시 즉각 구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지나 존슨은 “이런 범죄에 정의가 완전히 실현될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판결이 틸먼이 새 삶을 살아갈 기회를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에 사용된 질소가스를 제조·판매한 기업들에 대해 민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은 기자
레지나 존슨씨가 가해자를 포옹하고 있다./WS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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